11월 30일경부터 미열이 있어서 몸살이겠거니 하고 종합감기약을 먹었다. 그렇게 3일 정도 지났는데도 몸이 무겁고 본격적으로 기침이 많이 나왔다. 감기가 걸려도 기침보다는 콧물과 재채기를 많이 하는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기침이 많이나와 이상했다. 11월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기침이 점점 심해졌다. 내과에 가서 독감검사를 했더니 결과는 음성... 원장님께서 흉부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10분정도 있다가 폐렴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폐렴... 피트 공부할때 폐렴쌍구균 지역사회전염성폐렴 등등 공부했던 단어들이 떠올랐지만 태어나서 처음 걸려보는 질환이기에 어떤 병에 걸린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대충 항생제 먹다보면 낫겠지했는데 의사이신 큰삼촌이 전해듣고는 얼른 입원해서 치료받으라고 하셨다. 알겠다고 했지만 귀찮은 마음에 그냥 항생제 먹고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 새벽 4시쯤 온몸이 떨리면서 깨어났는데 너무 추웠다... 거위털 패딩에 온몸을 이불로 덮고 전기장판을 40도로 해도 추웠다. 이 상황에서 응급실을 간다해도 마땅한 방법이 없을 것 같아 일단 부루펜 시럽을 먹고 열을 가라 앉혔다.

 

 

 

그렇게 아침이 되기까지 기다렸다가 혜민병원에 입원을 했다. 방은 1인실이었는데 새로지은 신관이라서 그런지 시설이 좋았다. 난방도 따뜻하게 나오고 병원 1층에는 카페도 있어서 아메리카노 한잔 하기도 편했다. 과자는 1층 정문으로 나오면 바로 왼쪽에 편의점이 있어서 사먹을 수 있다.

 

 

냉장고에 음료를 넣어두면 굉장히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분명 냉장고인데 항상 꺼내면 슬러쉬처럼 약간은 얼어??있다 ㅋㅋㅋㅋ

 

 

하루일과는 자는 중간중간 간호사 분들이 와서 링거체크하고 혈압재고 주사를 놔주신다. 아침 7시쯤 아침과 약이 나오고 직원분이 방청소를 해주신다. 8시쯤 담당 의사선생님이 회진을 도시고 중간중간 찍은 엑스레이를 보고 상태를 알려주신다. 그 다음부터는 점심때까지 자유시간인데 이때도 중간중간 간호사분들이 오셔서 상태체크를 해주신다. 그리고 점심&약먹고 저녁까지 자유시간 저녁&약 먹고 잠들기전까지 자유시간.... 뭐 거의 잉여의 끝판왕이다. 영화도 하도 많이 봐서 질리고 티비도 질리고 블로그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중이다.

 

화장실은 하수구 냄새가 약간 나는 것 빼고는 다 괜찮았다.

 

내가 있었던 곳은 신관 6층이었는데 무엇보다 간호사분들이 친절해서 좋았다. 내가 있었던 층뿐만아니라 병원 전체적으로 직원분들이 친절하셨다. 병원은 항상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기 마련인데 그래도 아파서 입원한 환자들의 마음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주는게 좋았다.

 

입원한 동안 수시로 들어와서 상태체크를 해주셔서 안심이 많이 되었다. 집에서 혼자 끙끙 앓은면서 약먹고 치료했으면 많이 고생할뻔했다. 혜민병원의 좋은 시설과 서비스 덕에 편하게 치료받고 잘 회복한것 같다.

 

약간?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제공되는 식사였다. 고기반찬이 너무 조금나와서 먹고나면 항상 배가 고팠던건 조금 아쉬운점이다.  배고파서 따로 음식을 시켜먹기도 했는데 배달의 경우 1층에 내려가서 받아서 다시 올라와야한다 배달원이 병실까지 가져올 수는 없음.

 

정리하면

 

시설 ★★★★★

친절 ★★★★★

식사 ★★

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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